어렸을 때 뇌성마비에 걸려 지체부자유자가 된 병태(안성기)는 행선지 착오로 역무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무임승차로 잡혀온 민우(전무송)와 임신 중인 춘자(김보연)를 만나 화물칸에 몰래 올라탄 그들은 탄광촌에서 내린다.
길 잃은 예술가인 민우와 자살을 시도하던 춘자는 병태와는 대조적으로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사회의 테두리에서 떨어져 나온 인물들이다. 여행 내내 말썽을 피우던 춘자는 한 시골 남자의 집에서 아이를 낳고 민우와 춘자는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춘자의 고향까지 동행했던 병태는 그곳에서 그들과 헤어져 원래 목적지인 경주로 향하고 경주의 유적지를 관람한 후 집으로 돌아온다.
과 유사한 설정으로 의 원작과 각본을 썼던 최인호가 각본을 맡았다. 배창호 특유의 따뜻한 인간애가 고스란히 나타나 배창호식 휴머니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촬영감독’이라는 칭호를 사용한 작품이기도 하다.
(2011년 시네마테크부산 - 배창호, 그 情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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