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데뷔작으로 남녀 관계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는 작품. 옷가게 남자주인공을 살해한 세 명의 여성을 통해 가부장제에 대한 여성의 분노를 파괴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 되고 있다.
어느날 암스텔담에 있는 옷가게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세 여자. 하지만 그들은 그 날 우연히 그 가게에 들른 생면부지의 주부, 이혼녀, 독신녀이다. 사건을 맡은 경찰은 살해동기를 알 수 없는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심리학자에게 이 세 여인들의 정상여부를 의뢰한다. 심리학자의 조사에 따라 플래쉬 백으로 그 날 옷가게 안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보여지는데 그것을 살인자체를 축으로 일상생활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남성의 억압을 여러가지 모티브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이 세 여성들이 극히 평범한 여성들이며 오히려 남성들을 철저하게 비웃고 있다. 독신녀는 매춘부로 오인하는 신사, 주부를 단순히 온순한 여인이라 규정하고 집안에서 하는 일 없다고 단언하는 그녀의 남편, 아내의 일에 개입하여 적당히 앞가림이나 하려하는 심리학자의 남편, 그리고 법정에서 세 여성이 한 남자를 살인하는 것과 세 남성이 한 여성을 살인하는 것을 비교하는 검사…….
남성 중심의 법정을 비웃는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결말은 침묵의 무게를 깨뜨리는 폭로의 웃음으로 기능함으로써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서로를 알지 못하는 세 명의 여성이 어느 옷 가게에서 마주친다. 물건을 훔치려는 낌새를 느낀 주인 남자가 이 중 한 명의 여성에게 접근하자, 다른 두 명의 여성은 이 남성을 무자비하게 때리기 시작한다. 상점안에 있던 다른 여성들까지도 범죄가 이뤄지는 내내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법원에서는 피고인들에 대한 정신과 상담을 요청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정신 이상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이 범죄가 여성들이 남성중심사회에서 살아가며 느끼게 된 분노를 표출한 사건이라 파악한 것이다. (2017년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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