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그날까지 Until That Day

병원 기숙사 사감인 미망인 봉은은 연하의 청년 동호를 동생이라고 속이고 기숙사에 끌어들여 동거하며 불륜의 관계를 맺어 온다. 그러기를 한동안. 그대로 가다가는 비밀이 폭로될 것을 두려워한 그녀는 동호를 젊은 간호사 난자와 정식으로 결혼시킨다. 그리고는 치정관계를 그대로 지속해 갔다. 그러나 순진한 난자는 그들 사이를 추호도 의심치 않았다. 그런 어느날 동료 간호사들의 귀뜸으로 설마하여 들여다 본 방안에서 그녀는 그들의 정사장면을 목격한다. 너무나도 심한 충격에 난자는 음독자살을 기도한다. 그러자 동호는 진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난자 앞에 새출발할 것을 다짐한다.

병원 기숙사의 미망인 사감이 세상의 평판을 관리하면서 연하의 애인을 곁에 두기 위해 그에게 기숙생 간호원과의 결혼을 강요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치정 멜로드라마. 당대 지배적이었던 과잉된 최루성 멜로의 관습과 거리를 둔 채, 여성의 욕망을 전면화한 점이 파격적이다.

(2011년 1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