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주기에 의해 밤과 낮이 결정되는 세상의 이야기.
보름달이 뜨는 날. 사람들은 떨어지는 달빛 파편을 모아 램프를 만들어, 달이 지는 그믐날이나 달이 구름에 가린 날도 빛을 밝힐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달의 주기를 관측하는 천문대는 이 곳에선 아주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 전체가 달의 주기에 따라 움직이므로 천문대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고민하던 주인공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연출의도
“주기적으로 변하는 빛에 지배를 받는 세상”
그 공간에서 빛에 종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빛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빛을 잡는다면? 그것은 용기일 것이다.
용기를 가진 행동이 자신과 그 주변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말하고 싶다.
달빛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결국 달을 잡는 사람들의 이야기.
재미있고, 경쾌한 Fantasy를 지향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림조각의 움직임을 내용과 잘 살린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품은 달빛조각을 모아 램프로 사용한다는 다분히 동화적이면서 환상적 설정 위에 만들어졌다. 천문대에 일하는 할아버지는 보름달이 뜨는 날을 정확히 계산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인데 나이 들고 계산 착오로 잦은 실수를 하게 되자 마을 사람들부터 항의를 받게 된다. 그는 아이디어를 내어 달을 아예 붙들어 천문대 위에 달아 놓는다. 과연 그 달이 오랫동안 천문대에 걸려있을지 의문이라는 아이의 나레이션을 통해 내용을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작품 속에 표현된 그림들이 가지는 이미지와 동작으로 인해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감독은 주제의식이나 내용보다는 작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표현방식의 독특하고 동화적인 스타일에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2003년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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