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어 오즈의 명콤비였던 노다 고고와 함께 완성한 전쟁 귀환 1호작. 완만한 템포의 유지를 위해 인물들의 이동을 보여주는 전환 쇼트의 사용, 구성의 유쾌함, 정밀하고 추상에 가까운 화면 구성에 종속시킨 카메라 움직임 등 오즈의 특징적인 영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착실하고 검속하며 일밖에 모르는 남편 모키치 사타케를 바보 취급하는 다에코는 유한부인들과 함께 온천을 놀러 다니는 등 결혼 생활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조카 세츠코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봉건적인 중매결혼을 거부하고 자유분방한 회사원 노보루와 어울린다. 다에코는 세츠코의 반항적인 모습에서 모키치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와 다툰 뒤 집을 나와 친정으로 향한다. 이때 회사로부터 우추과이로 출장가라는 명령을 받은 모키치는 다에코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된다.
좋은 집안에서 자란 타에코는 시골 출신의 모키치와 결혼했다. 결혼하고 몇 해가 지났지만 남편에 대한 애정을 딱히 느껴본 적은 없다. 주변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볼수록 그녀가 느끼는 권태감은 커져만 간다. 모키치 역시 내색은 안 했지만, 타에코와 같은 감정을 느껴 왔다. 조카 세츠코는 이들 부부의 모습을 보며 봉건적인 중매결혼을 거부한다. 다에코가 모키치와 다툰 뒤 집을 나와 친정으로 향한 사이, 모키치는 회사 일로 남미 발령을 받게 된다. 소원해진 부부 관계를 오차즈케라는 일상의 음식을 통해 풀어낸 작품으로 일본의 영화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특징적인 영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수작.
(2018년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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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즈케의 맛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