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입부에서 한 남자가 말한다.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그 남자가 다시 털어놓는다.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슐테스라 불리는 인물의 비어있는 기억을 복구하려 안간힘을 쓰지만 어이없는 파국으로 치닫고야 마는 기이한 실패담이다. 그는 자신이 육상 트레이너라고 생각해 거리를 달리고 또 달리지만 실제 생계는 소매치기와 좀도둑질로 이어간다. 그는 같이 살던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도 어머니가 건강하다고 믿으며 백수인 남동생에게 용돈을 주면서도 안부를 묻는 이들에게 동생에겐 직업이 있다고 당당히 답한다. 즉 슐테스에게 기억은 누적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소멸되는 것이다. 당연히, 시간적 연속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통일된 정체성이 그에겐 성립될 수 없으며, 그의 삶은 상식적 관점에서 해독될 수 없다. 달리는 슐테스를 트래킹쇼트로 길게 따라가면서도 마치 그가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일관된 화면화 방식은 바로 이에 대한 암시인 셈이다.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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