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의 낡은 가판대 앞, 백발의 마리아가 앉아 있다. 그녀는 하루종일 순례자의 수를 공책에 기록한다. 가끔은 사람들에게 기념 스탬프를 권하며 말을 섞기도 하지만 무뚝뚝한 주인 덕분에 그녀의 가판대는 늘 한가롭다.
(2011년 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카미노 데 산티아고 ’, 즉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이름이다. 인기 작가 파올로 코엘료가 그곳을 순례하며 작가로 태어났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서점에 가면 산티아고에 관한 잡다한 책들을 찾을 수 있다. "마리아가 사는 방법"은 어느덧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빌어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반추하는 작품이다. 스페인의 한적한 시골, 할머니 마리아가 길에 좌판을 펼친다. 오래전 어머니가 시작한 전통대로 그녀는 순례자에게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고 물 한 모금 먹이길 바란다. 지나가는 이들을 불러보지만, 순례자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재촉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몇은 마리아에게 무례한 몸짓도 서슴지 않는다. "마리아가 사는 방법"은 순례의 길을 왜 바삐 걷는지 묻는다.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치거나 주변에 눈길을 두지 않은 채 종종걸음으로 서두르는데 깨달음의 순간이 오겠냐는 거다. 일찍이 음악가 리스트가 "순례자의 해"에서 일러줬듯이, 먼 길을 가는 자는 그 길을 거대한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에게 묵직한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2011년 8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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