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값 Bargain

.원조교제를 위해 만난 남자와 여고생. 남자는 계속해서 여고생의 몸값을 흥정한다.
(2019년 제1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이 영화는 지독하게 뻔뻔하고 천연덕스럽다.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 심지어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형식의 모든 면에서 그러하다. 원조교제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흥정을 다루는 이 14분의 짧은 시간 안에서 인물 역관계의 기묘한 변화가 펼쳐지고, 종잡을 수 없는 감각들이 요동치고, 심지어는 반전까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것을 단 하나의 숏 안에 담아냈다는 사실이다. 롱테이크가 펼쳐내는 매혹적인 마법의 순간들로 가득한 영화.
(2016년 제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_김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