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닭 The Chicken of Wuzuh

.다운증후군 장애를 지닌 소녀 우주는 담임 선생님을 짝사랑한다. 어느 날 선생님이 자신에게만 선물한 줄 알았던 머리핀을 같은 반 다른 친구한테도 선물한 걸 알고 배신감을 느낀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작품 내용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예쁜 여학생 우주. 그녀는 짝사랑하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머리핀을 선물 받고 기뻐하지만, 그것이 자기한테만 주는 것이 아님을 알고 실망한다. 그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선물하려던 닭을 교실에 가져와 작은 인질극을 벌인다.
우주는 이야기한다. 자기는 닭을 싫어한다고, 닭은 새지만 날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병신같이... 여기서 닭은 우주 자신을 의미한다. 선물이란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기에 삼계탕을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자신이 싫어하는 닭을 선물하려 한 것이다. 이는 다른 의미에서 자기 자신을 선물하려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인질극을 멈추고 우주를 웃게 한 것은 그녀를 처음부터 조용히 지켜봐오던 한 친구의 진심어린 ‘선물’이었다. ‘누구에게나 사랑할 권리가 있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식상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한 편의 동화 같은 작품이다.
(2016년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김주현 심사위원)